우리 본당에서는 여름 겨울 2차례 복사단이 평소에 수고한다면서 신부님께서 특별히 야유회를 시켜주신다.
올해는 중학교로 진학하는 형도 있었고 집이 먼 친구가 있어서 내가 겨울 방학동안 제일 많이 복사를 한 것같다면서 신부님께서 내가 제안했던 팔공산등산을 승락해 주셨다.
복사단은 예정대로 9시에 모여서 예수님께 인사를 올리고 팔공산을 향해 출발했다.
수녀님 부제님 기사아저씨 모두 합해서 13명이었다. 내 동생은 나를 따라서 평일미사에 열심히 참례했다고 특별히 수녀님께서 함께 가도록 해주셨다.
산을 올라갈때 본 맑은 하늘과 눈덮힌 바위, 아름답게 눈꽃을 피운 소나무는 예전에 볼때와 느낌이 달랐다.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응달인 곳에는 눈이 아직 녹지않아서 꽤 미끄러웠지만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면서 한 형제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됐다. 정상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으며 부제님의 지도아래 장기자랑도 했다. 내려올 때는 도로까지 걸어와서 차를 타고 성당에 도착했다. 다른 날보다 다리는 몹시 아팠지만 동생과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다.
신부님과 수녀님의 기대하심에 어긋나지 않는 어린이가 되어야겠다.
예수님! 저의 길이 되어 주실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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