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각자 사고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 서운함을 맛보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며 어이없는 억울함을 당하여 격분할 때도 있을 터인데 서로서로 용서가 없다면 세상은 난장판이 되어 그야말로 지옥에서 살고 있음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용서라는 말을 너무 쉽고 흔하게 쓰고 있다.
그러나 이해와 사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단순한 용서는 오히려 교만일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나 충돌로 만들어진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려고 할 때 “내가 참아야지”하면서 참는 것을 용서로 착각하며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고 밑바닥에는 앙금을 가라앉혀 둔 채로 용서를 일시의 진통제로 이용한다. 하지만 이럴 때 진정한 이해를 동반하지 않은 용서는 상대방의 죄를 한 켠에 남겨 두기 때문에 잠깐 동안 마음의 위로를 받을 뿐 지속적으로 후련한 기쁨을 가져 오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이해가 없는 용서만으로는 자기감정을 억눌러 참고 양심으로 부터 피해있으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므로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없다.
다른 이와의 견해 차이로 답답하여 싸워야 할 때 참기 전에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해가 없이 잠시의 충돌만을 피하고 나면 시간이 흘러도 답답해진 가슴은 풀리지 못하고 더 큰 아픔을 감당해야 하므로 모든 문제는 크기 전에 이해하여 용서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
용서란 절대자이신 하느님만이 쓰실 수 있는 단어를 우리가 남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 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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