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연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한 미래학자의 예언이 생각난다. 이 말을 뒤집으면 자연의 파괴로 인간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성립된다. 더 단순화 시킨다면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속도에 따라 멸망의 날이 결정된다는 의미도 된다. 요즈음 인간의 행태를 보면 진정 이 말이 실감이 난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낙동강 사건은 고사하고 영산강·금강·한강에 이르기까지 성한 물이라곤 단 한군데도 없다. 지금 우리는 어떤물을 마셔야하는지, 마실 수 있는 물이 있기나 한지 알 수가 없다. 물을 마음놓고 마실수 없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분통이 터질 일이다. 이미 우리의 땅은 인간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을 향해 가고 있다는 얘기다. 예로부터 물맛이 좋기로 이름이 나있는 우리의 땅이 아니었던가. ▼낙동강 오염 사건은 우리 생명의 존폐가 걸린 중대한 문제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줄줄이 터지고 있는 강물오염사건을 비롯, 국토의 황폐화문제제기는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만약 예전처럼 대충 용서가 가능한 성질의 사건이었다면 우리는 계속 조금씩 죽음의 행진을 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모두가 환경오염의 주범들이기 때문이다.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이미 우리 모두는 자연을 죽이면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눈을 뜨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찾아 갈 미래가 없어지고 만다. ▼인간을 포함한 자연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다. 모든 피조물들은 하느님의 창조질서속에 각자 자기의 위치와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되어있다.
자연파괴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범죄행위속에 속한다. 물은 자연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물을 죽이는 행위는 곧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 자살을 막아야 하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몫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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