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내내 들뜬 마음으로 일요일만을 기다렸다. 일요일은 ‘사랑의 선교수녀원’ 안에 있는 양로원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 일찍 자명종 시계소리에 맞춰 일어나 성당 갈 준비를 하였다. 성당에 도착, 미사가 끝난 후 4학년 아이들은 성모상 앞에 줄을 서고 선생님 나오시기를 기다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양로원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부모님께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도 있었다. 모두 귀엽고 건강한 아이들인데 한 아이가 두 팔이 없고 코와 입이 이상하였다. 차마 볼 수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그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 그리고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몹시 고마웠다.
그곳에는 버려진 할머니들도 계셨는데 그 분들을 보니 내가 그곳 할머니들의 손녀가 되고 싶을 정도였다. 세상에 이런 불효자식이 어디 있을까? 부모의 고마움을 모르고 할머니들을 버린 자식들이 밉고 또 미웠다.
우리들은 제일 큰 방에 할머니들을 모시고 그 방에서 우리들이 준비한 장기를 보여 드리고 또 할머니들의 춤과 노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척 즐거웠고 느낀 것도 많고 뉘우친 것도 많았다.
돌아오는 길, 부모님께 더욱 착한 딸이 되기를 다짐하며 ‘사랑의 선교 수녀원’ 마당의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그곳의 사랑과 행복·희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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