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덕목 중에 가장 고귀하고 가장 향기롭고 가장 아름다운 덕목이다. 태양같이 밝고, 태양같이 뜨거운 것이 사랑이다. 무쇠도 녹일 수 있고, 원자탄도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위대한 힘을 이솝우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양과 바람이 길가는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 내기를 한다. 먼저 바람은 보란 듯이 폭풍을 냅다 일으킨다.
그러나 나그네는 몸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더욱 더 외투를 휘잡게 된다. 다음에 태양은 따뜻한 햇볕을 서서히 보낸다. 마침내 나그네는 더워서 단추를 끌러 외투를 벗어버리게 된다. 평범한 내용이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크다고 생각한다. 바람은 폭력을 사용해서 실패하고, 태양은 사랑을 사용했기에 성공한 것이다. 결국 사랑이 폭력을 이긴 것이다. 사랑의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하다.
우리 인류사에 사랑의 실천에 귀감이 된 분들은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쉬고 있다. 사랑을 위하여 자기 몸을 희생하며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와 정의의 화신 소크라테스, 자비를 설파한 석가모니, 인을 편 공자, 비폭력 무저항의 간디,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흑인인권운동가 킹 목사 등 이들은 사랑의 최고실천자로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사랑의 대상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자기애, 가족애, 인보애, 연애, 모성애, 부성애, 민족애, 조국애, 인류애 등이 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처럼 사랑의 폭은 작게는 나로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세계인류까지 넓힐 수 있다.
인간은 사랑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듯이, 받는 사랑과 아울러 주는 사랑이 교감을 이룰 때 명랑하고 따뜻한 사회가 조성될 것이다.
사랑의 감로수를 서로 나눠 마실 때 사랑은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자기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남도 자기처럼 사랑할 수 있다. 가족끼리 서로 사랑할 때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고, 이웃끼리 사랑할 때 불신과 반목의 벽이 허물어지고 청춘남녀가 참사랑을 나눌 때 성숙한 인간이 되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자녀는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민족과 국가를 사랑할 때만이 민족과 국가는 생명력이 있고 국민화합으로 번영을 기약할 수 있다. 또한 인종과 사상과 체제의 벽을 넘어 인류를 사랑할 때 진정한 세계평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와 같이 위대한 힘을 가진 사랑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존엄성을 전제로 한 이타주의적 삶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이익을 도외시하고, 나만 잘 살겠다는 사리사욕에 눈과 귀가 먼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범죄와 폭력과 무질서가 난무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 속에 내재된 이기주의병을 치유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가진 자나 없는 자를 가릴 것 없이 공멸하고 말 것이다. 심각한 우리의 사회풍토를 바로 잡는 길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겸허하게 자아성찰을 통해서 정신 혁명을 일으켜, 실종된 우리의 양심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우리 국민들은 조상들의 국난극복의 슬기를 모아 자신감을 갖고 이기주의의 온상인 비리·부정·부패·불신 등 사회의 악조류를 척결하는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기주의를 청산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공존공여의 길이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나의 탓을 살피는 ‘내 탓이오’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우리들 앞에 떠있는 먹구름은 사라지고 밝은 햇살이 비칠 것이 라고 확신한다.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힘 있는 사람은 힘없는 사람에게, 건강한 사람은 허약한 사람에게, 자기의 처지와 능력에 알맞은 사랑의 온정을 베풀 때 명랑하고 따뜻한 사회풍토가 가시적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국민들은 지나친 이기심을 자제하고, 남과 동고동락하는 자세를 확립하여,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랑의 사도가 되어 사랑이 충만된 가정, 이웃, 직장, 사회를 건설하는데 우리의 열과 성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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