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왕비 앤 보리인…
천일의 왕녀 앤이여!
주어진 인생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진 당신이여!
그대가 받은 삶의 공간을
다 메우지 못하고 가버린 당신!
타다 남은 여분의 촛불을
못다 태우고 떠나버린 당신!
아직도 푸른 생명의 샘물을 다 마시지 못하고 남겨둔
이별의 잔이여!
죽음의 마지막 잔에 입맞추며
운명의 여신을 따르던 그 미소여!
젊음과 영화를 모두 남긴 채
단두대의 이슬이 되어버린
가련한 여인이여!
오! 헨리 8세와 그 후손들이여!
이 여인을 위하여 성호를 긋고
무릎을 끓으시오.
단두대의 형장엔 그때 흘린
장미빛 붉은 피가 아직도 얼룩져 있는 것 같구나
주) 헨리 8세가 왕위계승을 위하여 왕자를 탄생시키지도 못한 앤 보리인을 간통죄로 몰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한 런런타워내 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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