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망은 청소년의 죽음이요, 청소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이것은 겨레의 선각자요 스승인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하신 말씀이다. 선생은 평양에서 태어나 어릴 때는 한학을 공부했고, 뒤에 배재학당을 다녔다. 어린 안창호는 청일전쟁을 목격하고 한 가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청나라와 일본이 싸우는데 왜 자기들 나라에서 싸우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싸우는가 하는 것이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자기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이었다.
그 후, 국권을 일제에 빼앗긴 상황에서 도산은 우리의 독립은 오직 우리의 독립할 수 있는 역량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그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자본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3대 자본축적론’이다. 3대 자본이란 곧 지식과 도덕과 금전의 자본이다.
그리고 그는 그 3대 자본과 함께 인물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물을 기르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단체를 만들어다. 점진학교와 대성학교가 그렇고, 수양동우회, 청년학우회, 신민회, 흥사단이 그렇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그 조직을 유지하면서 도산 선생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단체는 흥사단인데, 이 흥사단이 창립된 것이 1913년 5월의 일이다.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위해서는 청소년이 건전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한 도산선생이 민족의 독립 역량을 기르기 위한 흥사단을 청소년의 달인 5월에 창립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물론 청소년의 달이 정해진 것이 훨씬 나중의 일이긴 하지만)
5월. 신록의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옛사람들도 “5월의 녹음과 향기로운 풀은 꽃시절보다 낫다”고 노래했다. 이렇게 좋은 달이 청소년의 달로 정해진 것은 그만큼 청소년이 희망차고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누가 나에게 그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여 다오. 그 나라의 미래를 점치겠노라”라고. 이렇게 소중한 젊은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소중한 존재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미래의 주역으로서의 걸맞은 올바른 정신을 가져야 하고, 건전한 행실을 해야 하고 원대한 이상을 가져야 하고, 그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5월은 성모님의 달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이 5월을 성모님께 바쳤다. 성부의 딸이요, 성자의 어머니며, 성신의 짝이신 성모 마리아께 우리를 의탁하고 정결하고 순명하시던 그 덕을 배우고자 함이다. 성모성월을 맞이하여 우리의 어머니께 한 단의 로사리오 기도라도 바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얼마나 떳떳하게 살아 왔는가를 반성하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얼마나 성실하게 실천해 왔는가도 반성하자. 그리고 보다 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될 것을 다짐하자.
도산 선생이 흥사단을 세운 5월, 청소년의 달 5월, 그리고 성모 성월인 5월. 우리 젊은이들은 몸과 마음에 쌓인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일어서자. 그리하여 나라를 세우고 교회를 일으킬 힘을 기르자. 나라와 교회의 장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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