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회칙 「백주년」이 반포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반포한 새 회칙은 교회의 첫 번째 사회회칙으로 불리는 「노동헌장」 반포 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반포된 것이다. 새 회칙 「백주년」은 현 교황이 재위 13년 동안 발표한 아홉 번째 회칙이며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제시한 사회회칙으로는 1981년의 「노동하는 인간」 87년의 「사회적 관심」에 이어 세 번째로 반포된 회칙이다.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반포된 회칙 「노동헌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바 대로 교회가 사회의 제반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교회의 시각으로 향을 제시한 회칙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역대 교황들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사회회칙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노동헌장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 회칙을 반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의 새 회칙 「백주년」에서도 교황은 우선 노동헌장을 다시 읽을 것을 권고하면서 현대적 시각에서 노동문제, 즉 인간의 문제를 살펴보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은 인간문제에 대한 기초자료로서 「노동헌장」의 위대함과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새 회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온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탄생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로 오늘의 인간사회는 무엇이 옳은 길인지, 어떤 것이 정의 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전쟁 기아 폭력 살인이 미처 숨 돌릴 사이도 없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물질적으로 풍요한 나라들조차 정신적 빈곤 속에서 인간성의 황폐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인간사회의 모습이다.
따라서 새 회칙은 위기 속의 인류가 희생의 길을 찾아야 할 적절한 시기에 나온 가르침으로 교회는 물론 사회전체가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같은 관점에서 교회가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대해 정확이 알아듣고 공부하여 그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백 년 전 노동헌장에서 경고한대로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과 붕괴의 길을 걷고 있음을 새 회칙 「백주년」은 지적하고 있다. 바로 인간에 대한 참된 존중의 결여가 완고한 사회주의 체제의 와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 회칙은 극단적 자본주의 이념에 대한 경고도 아울러 하고 있다. 인간자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무시된 자본주의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논리다.
새 회칙 탄생을 계기로 법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바탕을 둔 진정한 민주주의를 희생시키기 위해 우선 사회교리를 가르치고 전파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자고 권고하고 싶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