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 사회는 진창길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0년대 이후 공업화와 함께 ‘잘 살기운동’을 국가적으로 펼쳐온 결과 생활수준은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고는 하나 그 부작용이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라 모든 면에서 주객이 뒤바뀐, 가치전도의 세태가 돼 버렸다.
인명경시·환경오염·배금주의의 만연 속에서 연이어 터지는 대형 사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 찢다 못해 아예 무감각하게 만드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사회악이 이처럼 창궐하게 된 데는 퇴폐·폭로·황금만능을 주제로 하거나 과소비 허영심 등 심성의 나쁜 면만을 부추겨온 비디오·잡지·서적·TV·신문 등 매스컴의 악영향이 적다하지 못할 것이다.
실로 부패한 사회 속에서 외설·폭력 등 비도덕적인 비디오·잡지·서적 등이 양산되고 나날이 그 세를 넓혀가는 추세는 썩은 곰팡이 속에서 번져나가는 박테리아의 모양세와 같은 지경이다.
여기에 대비돼 인간의 선함·정서의 순화·도덕성의 신장을 위한 교회홍보매체는 사실상 그 영향력이 미미하기 짝이 없다.
우선 종류도 그러하거니와 그 매체종사자수도 1천명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재정난 또한 심각해 거의 대부분의 매체종사자가 기술축적이 채 되기도 전에 자리이동을 해 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형편에 교회홍보매체의 고유 사명인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정신을 심음으로써 사회복음화를 꾀하고 3백만에 가까운 신자들로 하여금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교적 판단력을 갖게 한다는 사실자체가 무리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실정이 이렇다고는 하나 오늘 홍보주일을 맞아 우리 홍보매체 종사자들은 인력·재정난만을 탓해서는 안 된다. 교회홍보매체종사자들은 사회에 그리스도를 심고 사회의 부도덕과 싸워 나가는 역할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신앙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
먼저 그리스도중심으로 자신의 정신과 생활이 이뤄져 있는지, 또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매체가 그리스도의 뜻에 따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홍보매체종사자들보다 자성에 젖은 채 훨씬 더 안이하게 제작과 보급(판매)에 임해 오지 않았는지를 뼈를 깎는 자책과 함께 자성이 있어야할 것이다.
아울러 성직·수도자들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여건 속에서 그래도 선과 도덕성을 고양하면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는 교회 홍보매체 종사자들을 읽고 듣고 보면서 고언(苦言)과 함께 그 필요성을 널리 주지시켜 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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