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이 피조물인 인간들로 인하여 나날이 혼탁해져 가고 있지만 영원히 살아나신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대자연의 모든 생명이 죽지 않고 늘 살아있음이 참으로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들꽃 한 송이, 참새 한 마리에게도 생명의 은혜를 가득히 내려주신 것처럼, 하물며 귀중한 우리 인간들을 위해서는 얼마나 큰 은혜를 베푸시는지요?
이 부활의 좋은 시기에 한 송이의 꽃을 바라보며 문득 생명의 영원함을 주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미가 솟아나며, 소중한 생명들이 살아 갈 수 있는 이땅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도착되는 신문은 이곳 저희 2백여 형제들에게 생생한 교회소식으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사방으로, 공장으로 때로는 가톨릭을 모르는 이곳 형제들과도 함께 나누고 죽음의 선고를 받은 사형수 형제들에게도 살아있는 교회 모습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매주 40부가 넘도록 보내주시는 가톨릭신문을 받을 적마다, 멀리서 가까이서 지원해 주시는 분들의 소중한 마음을 함께 받고 있으며 감사의 마음 늘 충만합니다.
그분들을 위해서나 수고하시는 신문사의 모든 분들을 위해서 드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지만 신앙 안에서 함께 하는 기도와 그리고 삶의 진지한 모습을 찾아가는 힘찬 용기로써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지 않으시고 다시 살아나셨듯이, 온갖 역경과 환난을 헤쳐서 수천년을 이어온 어엿한 교회가 살아 있듯이, 우리들의 나약한 마음속에도 강인한 신앙과 진실한 영혼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많은 이웃들의 사랑이 있으므로, 오늘을 감사하며 기쁘게 살게 되나 봅니다.
아침 일찍 새소리를 들으며 부활의 생명이 가득한 우주를 호흡하며, 먼지 낀 자신과 주변을 닦아가는 속에서 새 날들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고마운 이웃, 정다운 교회가 되어 주실 가톨릭신문사의 모든 분들과 은인들에게 주의 평화가 늘 함께 하시옵기를 빌면서, 한분 한분의 가정 속에 건강한 삶의 행복이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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