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은 교회가 정한 세계 젊은이의 날이다. 이날은 한국교회가 젊은이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청년사목의 방향에 대해 점검해보는 때이기도 하다. 교구에 따라선 이날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여 대규모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쾌락과 안일한 생을 즐길 수 있는 소수부류가 있는 반면 지극한 궁핍 속에서 하루하루를 영위해 나가는 부류도 적지 않으며 정치사회의 부조리에 생명을 걸고 맞부딪치고 있는가 하면 현실제도에 어쩔 수 없이 몸 바치고 있는 등 다각적인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어떤 여건이든 청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최고 황금기이다.
민태원은 청춘을 예찬하면서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감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끊는 피가 아니었더라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고 청춘을 찬탄하고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의 꽃이 피고 희망의 놀이 뜨고 열락의 새가 운다』고 노래했다. 우리나라의 현실여건이 가치관의 혼동 속에서 정신보다는 물질이, 윤리보다는 퇴폐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젊은 때는 패기와 힘과 이상이 절륜한 때라 마음먹기에 따라선 능히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젊은이는 미래 이 나라의 주역이라, 당장의 열기와 흥분보다는 냉정과 침착을 되찾아 이상적인 방법으로 자신과 국가사회의 어려움을 시간을 두고 타개해 나갈 수 있다. 젊은이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미래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데는 준비 또한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생관은 젊은 시절에 90% 이상이 형성된다는 심리학자·사상가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젊은이는 동서고금의 양서를 읽으면서 이성을 연마하고 음악과 미술 등의 예술을 통해 정서를 순화시키며 감정을 풍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이는 자신이 속한 여건 속에서 심오한 학문을 연구하고 날로 분화돼가는 기술을 연마하여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 밤과 낮을 가릴 것 없이 일해 누구에 못지않은 전문인력이 되도록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젊은 시절이 온갖 유혹에 빠지기 쉬우며 인생관이 확립되지 못한 시기임을 감안, 이들 젊은이가 일생을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될 가톨릭정신을 심어주는데 각별한 정성을 쏟아야한다. 사실 오늘날의 교회는 젊은이에게 별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어렸을 때 즐겨 성당을 찾던 이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교회를 등지고 있다.
이들 젊은이를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고 젊은이 단체를 육성하며 모임장소를 제공해 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는 교구본당도 많지 않다.
교회는 젊은이가 현재는 사회적인 교회와 국가의 미래 주역임을 명심, 젊은이 속에 뛰어 들어가 그들의 관심이 무엇이고 그들의 행동태도, 표현방법,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행동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성실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관찰하여 진도하고 배려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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