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자「가톨릭신문」에 실린「매일미사 재활용돼야」라는 제하의 투고내용을 읽고, 「매일미사」책을 전교활동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던중 12월 3일자에 같은 제목의 또 다른 투고가 실렸다. 신자들의 많은 관심에 우선 감사를 드리며, 「매일미사」편집자로서의 의견을 설명하고자 한다.
전례를 통해 표현되는 구원의 신비안에서 신자들이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데 도움을 주고, 본당ㆍ공소에서의 전례 거행에 편의를 제공하려는 것이「매일미사」간행의 목적이다. 이에 더해 교황청 경신성 발행 미사경본과 미사 독서집에 따라 수정, 보완되어야 할 독서와 전례문을「매일미사」의 편집을 통해 더욱 완전하게 알려 주고자 노력해왔다.
따라서 투고의 제안에 따라 순전히 재활용을 위해서만 독서와 기도문을 분리하는 등「매일미사」의 편집 체제를 바꾸는 일은 매우 신중하게 돼야할 일이라 여겨진다. 적어도 미사경본과 미사독서집의 수정ㆍ보완 작업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때까지는「매일미사」의 편집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할 것이며, 그런 다음에 많은 신자들과 사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논의를 거쳐,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 편집체제의 변경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편집자의 의견을 말하자면, 현재의「매일미사」를 그대로 전교활동 등에 재활용 할 수있는 방안도 있다고 생각된다. 비록 비신자들에게는 미사의 여러 기도문이 성경보다는 더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가 주님께 올리는 찬미와 기도를 함께 전해주는 것도 비신자들의 가톨릭 이해에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는 오랜 전통에 따라 전례시기별로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문들을 선택하고 맞추어 신앙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고 더욱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 독서와 복음은 물론 입당송에서부터 영성체 후 기도까지의 모든 내용을 함께 살펴볼 때에 그날 전례를 통하여 교회가 가르쳐 주고자 하는 신앙의 내용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편집체제 그대로「매일미사」를 접할 때에, 비신자들까지도 가톨릭신앙에 더욱 친근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편「성경 안 읽기로 유명한」우리 신자들의 태도에「매일미사」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염려하였는데, 본래 가톨릭 전례정신은 하느님의 말씀을「들음」에 있는 것이지 미사때에만 성서를「읽거나 공부하자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신자들이 미사 때에 반드시 성서를 들고 다녀야 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미사」의 간행을 통해「편의」만을 찾는 세태에 편승하는것이 아니라 전례거행을 위한 편의제공은 물론 적극적인 전례교육까지도 모색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약하자면「매일미사」가 어느 모로든 재활용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만 재활용만을 위한 편집체제의 변경은 극히 신중하게 고려되어야만 한다.
「매일미사」의 간행목적이 재활용을 위해 수정될수는 없다고 본다. 「매일미사」에 큰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평신도들의 열렬한 선교정신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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