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가 다가왔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니 에집트인들이 덮칠듯이 뒤따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스라엘 백성은 질겁을 하고 야훼께 부르짖으며 모세를 원망하였다. 『에집트에는 묻힐 데가 없어서 우리를 광야로 끌어내어 여기에서 죽이려는 것이냐. 왜 우리를 에집트에서 끌어내어 이렇게 만드느냐. 우리가 이럴줄 알고 에집트에서 에집트인들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하지않더냐』 (출14, 10~11)▼ 백성들은 모세가 오래도록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아론에게 몰려와 청하였다. 『어서 우리를 앞장설 신을 만들어주시오』… 아론이 그들에게『너희 아내와 아들 딸의 귀에 걸린 금고리를 나에게 가져오라』하고 대답하자 백성들이 모두 저희 귀에 걸린 금고리를 떼어 아론에게 가져왔다. 아론이 그것을 받아 수송아지 신상을 만들자 모두들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우리를 에집트에서 데려내온 우리의 신이다』 (출32, 1~4) ▼위의 사건들은 「약속의 땅」으로 향한 여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여준 불일치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에집트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구출해내신 야훼 하느님은 그들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셨지만 이스라엘은 자주 야훼를 배반했다. 당신과의 일치를 원하신 야훼하느님을 불일치라는 배반으로 거역한 셈이다.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을 위해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는 일치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안에 있게 하여주십시요.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요한복음 17장기도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하나되기 위해 우리에게 오셨다는 사실에 눈뜨게 된다. ▼1월18일로 교회는 또 다시 일치주간을 맞는다. 일치주간은 그리스도교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지체임을 확인하고 하나가 되기위한 작은 시도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작은 시도에 앞서 우리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과의 일치다. 하느님과의 일치 없이, 내 이웃ㆍ형제자매와의 일치없이 일치주간은 여전히 겉치레행사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