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문해교육의 해」이다. 문해(文解)란 문자란 이해하는 능력, 즉 읽고 쓰기를 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일반적으로 말한다.
문해라는 용어가 비교적 생경하게 들리는 이유는 아직 국어사전에도 이 용어가 없기 때문이다. 문해란 종래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문맹(文盲)을 긍정적인 의미로 전화시키기 위해 최근 이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요즘에는 해방후 40~50년대에 사용해온 문맹, 문맹율, 문맹퇴치 등의 용어대신 비문해 (非文解), 비문해율, 문해교육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엔은 이미 세계 여성의 해, 세계 심신장애자의 해, 세계무주택자 (난민) 의 해 등 그 시대에 세계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주제를 선정, 계몽(교육하고 문제해결의 방안까지 제시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왔다.
유엔이 선정한 1990년「세계 문해교육의 해」는「문해의 해」「문맹자의 해」등으로도 혼용되고 있다. 그 목적은 세계적인 문해교육 캠페인을 전개, 문해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문해율(文解率)을 증대시키는데 있다고 여겨진다.
유엔의 세계 문해교육의 해 선포는 20여년 이상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 문제를 외면해온 우리나라에 새로운 자극을 준 계기가 되었다.
해방당시 80%에 육박한 우리나라의 비문해율은 문맹퇴치 사업과 의무교육의 발달로 인하여 60년대 이후부터 문해교육의 문제는 완전 해소된 것으로 착각해왔었다.
특히 70년대 이후부터 문맹논의는 국가위신에 관한 문제라고까지 단정, 국가교육계획에서 완전히 제거되고 말았으며 교육전문가들의 관심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1987년 9월 한글을 모르는 것을 비관하여 20대 주부가 자살하는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농촌과 도시구석에 숨어있는 비문해자 실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부분적인 조사이기는 하지만 일부 지역이나 계층에는 아직도 많은 비문해자가 살고있음이 밝혀지기 시작했으며 몇몇 사회단체종교기관, 사설학원 등에서 문해교육에 노력하고 있음도 함께 밝혀졌다.
이러한 기초연구작업 역시 유엔의 세계 문해교육의 해 제정을 계기로 지난해 5월 한국사회교육협회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주최한 문해교육 심포지엄을 통해 거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문해교육의 문제는 비단 발전도상국민의 문제 뿐만아니라 선진국가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발전도상국과 선진국의 문해 개념이나 수준에 큰 차이는 있으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비문해자는 상존하고있기 때문이다.
유엔이 제정한 문해교육의 해를 맞아 아직도 우리의 이웃 가운데 문자문맹에 가슴 아파하는 이웃이 많음을 인식하고, 교회가 문해교육에 적극 투신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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