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로우신 성모님!
가장 고운 꽃으로 당신을 꾸며드리고 기쁜 노래 부르리라던 5월 성모성월입니다. 어여쁜 마음으로 당신께 무릎 꿇고 싶습니다.
위로자이신 성모님!
정직하기조차 힘겨워진 남루한 속마음을 기도로 풀고 싶어도 지금 이런 기도는 부끄러운 고백뿐입니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인간들의 실수투성입니다.
서로 모순된 많은 사건들.
이런 것들이 여생을 얻기 위한 나름의 고난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노조에 관련된 신자로 인한 어느 신부님의 구타 사건을 기억하시지요? 회사 간부가 신부님의 한쪽 뺨을 때리고는 다른 쪽 뺨도 내 놓으라며 “너희들 성경에는 그렇게 돼 있다면서”하고 말했다더군요.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어서 누구보다 가난한 사람 편을 들어준 게 죄일까요?
매 맞은 아들 대신 통곡했다던 아버지. 악한 자들을 위해 오른쪽 뺨마저 내주어야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께 소중한 존재가 아니었던가요? 역사에서 비롯된 죄악을 뿌리 뽑는 일, 정치·경제에서 비롯된 죄악, 그 어디에 존재하는 간에 죄악이면 모두 뿌리 뽑는 일 바로 이것이 교회의 고달픈 사명이 아닙니까.
이토록 이기심이 만연되고 이토록 오만이 팽배하고 이토록 허영이 난무하며 권세를 거머쥔 자들이 우리 가운데서 판을 치는 이 땅에 교회가 어찌 교통을 겪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진리를 말하기 위해서 죄를 고발하기 위해서 교회는 겪어 야만 했습니다.
정의의 거울이 신 성모님!
우리가 추구하는 발전은 그 누구의 자유와 권리도 짓밟지 않으면서 인간들 사이에 사랑과 믿음을 구축하는 그 같은 개개인들의 발전이어야 함이 아닌지요. 이제는 당신의 가슴을 슬픔으로 가득 채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착한 의견의 성모님!
증오의 뱀이 우리의 마음속에 둥지를 트는 것을 허락하지 마십시오. 원한 서린 마음이 또 미움을 낳고 악행은 꼬리를 연이어 자라게 되니까요. 골고타의 예수님처럼이야 될 수는 없어도 조금은 넉넉한 마음이고 싶습니다.
인자하신 성모님!
당신의 그 자애로운 옷자락으로 우리를 보듬어 안아 주십시오. 당신 발아래 무거운 모든 근심을 내려놓겠습니다. 마음속 어둠과 슬픔과 나약함을 거두어 주시고 그것들을 견디어 낼 정신과 육체의 힘을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하여 주십시오. 이제와 항상 영원히 당신의 미소로 우리를 지켜 주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가슴에 고이는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게 하소서. 나의 성모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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