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일간지에서 무의탁 노인을 돕는 한국노인복지회의 프로그램이 소개 되자 단번에 2백여 명이 4백 53명의 할머니ㆍ할아버지를 후원하겠다고 자청하였는데 그들은 대부분이 가정주부들이었고 교직원ㆍ회사원ㆍ약사ㆍ해외거주 교포들도 있다니 참으로 흐뭇했다.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당국에서도 각종 시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은 노인들이 여생을 편히 지낼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지 못해 차가운 겨울에 더더욱 소외되고 찬바람이 일고있다고 본다.
과거 한때 정치인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노인단체가 활력을 찾는듯 하다가 그 운동이 퇴색되어가고 있다는 느낌 속에서 경로사상이 추락되고 있지 않나 의심이 갈 정도이다.
우리의 이웃 가정은 어떠한가. 핵가족화되어 젊은 주부들은 노인들을 모시지 않으려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고 노인들은 집이나 지켜주고 손주나 봐주는 가정부보다 못한 처지가 된 것이 아닌가.
집에서 기르는 애완용 강아지가 병이라도 나면 온가족이 야단법석을 떨며 밤잠을 자지않고 병간호를 하면서 정작 나와 나의 남편을 낳아 길러주신 부모는 늙고 병들어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니 노인들의 입에서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도 나올만한 소리가 아닐까. 늙는다는 것은 서럽기도 하지만 불원간 찾아올 우리 모두의 숙명적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정의 노인들을 흘대하며 거리로 내모는지….
어떤 가정은 3형제를 온갖 고생 끝에 키워 장가를 보냈으나 처음 몇해는 며느리들이 잘하더니 나중엔 큰며느리가 주동이 되어 서로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으려고 작당들을 하고, 온갖 박대를 받은 칠순의 시어머니는 마음좋은 옆집 천주교인의 가정에서 겨울을 지내시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시어머니를 구박하던 큰며느리가 영성체를 하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천주교인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불행스럽게도 큰 며느리와 큰 아들이 교우라는 사실에 아연실색치 않을 수가 없었다.
천주십계중 4계는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인데 내 부모도 제대로 모시지 못하면서 하느님 아버지를 찾으면서 성전을 더럽히지나 않을지 의심스럽다.
불우이웃도 돕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지만 나의 부모, 내 남편 내 처의 부모도 편히 지내실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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