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아침부터 활짝 웃으며 한해를 살아가자.
예수님! 올 한해도 항상 당신과 함께 늘 웃으며 기쁘게 살게 하소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웃음이란 것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러나 이 좋은 웃음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조금은 인색한 것 같다. 물론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첫 서원을 하고 첫 소임으로 모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일이다.
수녀원 들어오기 전에 교편을 잡았고,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 첫 서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햇병아리 애기수녀티를 벗어나지 못한 채 부임한 그 학교는 미군기지촌에 있는 탓인지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남자 학생들은 아저씨 같았고 거칠은 학생들의 모습이 두렵기만 했다. 그런대다 햇병아리 수녀선생은 원리원칙만 따지느라 학생들의 농담이나 장난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가끔 학생들과 충돌을 하게 되었다.
하루는 수업에 들어가려고 앞문을 여니까 열리지 않았다. 문이 고장났나하고 뒷문으로 가려고 하니까 안에서 학생들이 엄지손가락을 가르키며『뒤로!』하는 것이다. 뒷문으로 가서 열었다.
그랬더니 안에서『앞으로!』하는 것이다.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주동을 하는 학생을 알고 있었다. 그 학생이 참으로 미웠다. 할 수만 있다면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참을 수밖에…. 그 학생을 생각만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그 시간이 끝난뒤 복도에서 그 학생을 만났는데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니 내가 웃다니! 때려줘도 시원찮은데』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그 다음 쉬는 시간에 또 만났다. 또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 자신이 이상했다. 나는 그 학생을 생각만해도 화가 나는데 볼 때마다 웃다니!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 웃음은 내가 웃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계신 예수님이 웃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부터 두렵던 학생들을 보고 내가 먼저 웃기 시작했다. 차츰 차츰 학생들도 서로 웃게 되어 어려웠던 관계를 웃음으로 풀게 되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웃으며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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