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임선생의 모친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딸이 성당에 함께 나가자고 하는데,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을 보내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서, 박도식 신부가 지은「천주교와 개신교」를 보냈다.
예전에 임선생의 모친과 나는 개신교에 대한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모친의 말에 의하면, 젊었을 때 개신교신자였지만 결혼 후 신앙생활을 중단하고 말았다며 관절염으로 걷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니 새삼 교회가 그립다고 말했다.
얼마쯤 지나서 임선생의 말에 의하면 휠체어로 성당 2층까지 모시기에 너무 힘이 들었고, 모친은 하는 수 없이 성당에 나가는 걸 포기했다고 한다.
종합병원이나 외가병원에 가보면 계단과 함께 고무판이 깔려 있다. 휠체어로 오르내리기 편리한 건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미끄럽지 않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고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헛디딜 염려도 없다.
성당을 신축하거나 개축할 때 계단을 없애고 고무판을 깔 수는 없을까. 완만한 경사로 계단의 면적이 얼마나 더 드는지 모르지만 문제는 장애자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이 아닐까?
장애자는 신체장애뿐 아니라 경제적인 장애자도 있다. 성당에 나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나가겠다는 경제적 장애자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 성당에서 신체적 장애자나 경제적인 장애자를 몇명이나 찾아 볼 수 있을까. 장애자들은 교회에 안나가는 것이 아니라 못 나가고 있다.
교회는 장애자가 이질감을 느끼는 요소들을 시정하교 제거하려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교회야말로 어떠한 장애자든지 위로받을 수 있는 만인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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