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의 손길이 그치지 않았던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크고 작은 바람이나 기원을 자연스럽게 하면서「올해는 이런 해가 되게 하소서!」라는 바람들을 이웃들에게 전하게 된다.
올 해도 변함없이 사회 곳곳의 급박한 삶의 현장에서는 애타게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자립갱생의 의지를 다지는 많은 분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미력하나마 작은 도움을 전하고서 서도 돕는 밝은 사회임을 체험하기도 한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적선은 선행이라 하는 게 아니라 신자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고 본분이다. 신자들 모두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 한형제자매요 가족임을 명심하고서 하늘에 보화를 쌓는 비밀스러운 선행을 생활화했으면 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행하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숨은 일꾼들이 되었으면 한다.
또 나와는 다른 환경에 있는, 고통과 역경 중에 있는 가난하고 나약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와 은총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신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코가 있어도 맡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고 목구멍이 있어도 소리를 내지 못한다』(시편115, 5~7)는 성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들을 하느님께서 채워주리라 믿으면서 내 이웃을 위해 사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일지라도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 일임을 깨닫고 하느님의 도구로 살아감에 기뻐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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