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나타내 보이셔서 인간이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로마1, 20).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에는 고유한 탈란트(재능)가 있다. 만물을 비추는 태양에서부터 가을 밤에 우는 작은 귀뚜라미까지 고유한 재능과 사명이 있는 것이다. 모든 피조물은 주어진 재능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있고, 각기 고유한 조화의 몫을 담당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존귀한 존재로 창조된 인류의 원조는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창조주의 영역을 침범하여 조화를 깨트림으로서 그 존귀함을 잃고 평화를 상실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섭리는 변함이 없다.
골짜기에 방울방울 샘솟는 물이 모여 내가 되고 강이 되어 포용의 바다를 이루고, 거목과 잡초는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사람들은 많이 가지고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자비와 포용을 거부하고 오만과 멸시로 지위를 남용하기 쉽다. 또 가지지 못한 자와 낮은 지위에 있는 자들은 순종과 겸손을 저버리고 시기와 질투로 분수를 망각하기 쉽다.
상호간에 질서와 조화의 사명을 저버리고 뿔뿔히 흩어짐으로서 하나되어 나아가야 하는 생명의 길에서 이탈되는것이다. 하늘나라는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룸과 같이 순간순간을 살아가면서 영원으로 이어가는 나라이며 질서와 조화를 이룩한 일치의 나라이다.
각자의 얼굴생김과 성품이 모두 같지않듯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분수와 사명도 다르다.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재능이 있는 것이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재능인 것이다.
믿음이라는 것도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대 일의 만남을 통해 깊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을 만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고유한 재능을 재발견하게 되고 싹을 키우고 거목과 같은 성장의 길로 인도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바로 우리들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물건이 만든 사람한테 나를 이렇게 만들었소 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로마9.20)
주어진 재능을 찾아 고유한 조화와 일치의 사명을 다하는 몫이되고, 희망속에 인내하교 사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자. 그러면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보화가 빛을 발하여 영광의 길로 들어서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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