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제가 언제쯤 해결될 것인가? 해마다 풍년이라고 자랑해오는 한국농촌이 왜 갈수록 빈곤해지고 살기가 점점 곤란해지는지 궁금하다.
농사는 풍년인데 농민은 흉년이라는 사실이 누구에 의해 비롯된 것이지는 몰라도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는 것쯤은 국민학생들도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일년동안 힘들여서 지는 농사는 비록 풍년이라고 하지만 농민을 기만한 정부의 추곡수매정책으로 농사 부채는 점점 늘어가기만 하고 이로인해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떠나는 젊은 농민들, 심지어 희망을 잃고 끝내 목숨을 버리고 마는 농민들, 이들의 미래는 누가 책임지고 이들의 생명은 누가 보장해 주겠는가.
살아보겠다고 몇년전에 빌린 부채를 올해에도 못갚아 이러다간 언젠가 빚에 눌려 숨도 못 쉴 뿐더러 아무런 희망도 없다며 한숨을 길게 내쉬는 초로의 농민의 모습을 볼 때마다 도시에서 그래도 나은 문화생활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사는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느껴진다.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버리고 그래서「농촌=경로당」이라는 공식이 생길만큼 농촌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오죽하면『도시빈민으로 사는 것이 농촌에서 사는 것보다 좋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작년에 떠들썩했던 여의도 농민시위도 언론의 횡포라고 할 정도로 너무 한쪽으로만 매도한 것 같다. 오죽했으면 농민들이 시위를 벌였을까? 처음이 상황을 접할 때 농민이 아닌 평범한 국민으로서 무척 안타까워했는데 실제 농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사실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농자, 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의 참뜻이 사리진지 오래다. 농업을 무시하고 더나아가 농민을 무시할 땐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농업은 천하의 근본이다. 이 근본을 도외시 하고서는 어느 산업이라도 발전할 수 없다. 우리 나라가 살고 우리 국민이 살려면 농촌문제에 더 큰 관심과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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