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이 기적」을 읽고 예수님께서 첫번째로 부르신 제자들에 관한 말씀을 가지고 우리들 삶과의 관계를 조명해 본다.
예수님은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루가4, 38) 날이 밝자 유다에 있는 여러 회당에서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신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이 갈릴래아는 기원전 8세기에 앗시리아에 정복당한 후 우상숭배에 물들어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던 곳으로 암흙의 땅(죽음의 그늘 밑에 있는 지방)이라 불리던 곳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늘 버림받은 자, 버림받은 곳을 찾아 다니시면서 현재의 처지를 역전시키는 역전 드라마의 명수이다.
그분은 그날도 버림받은 작은 어촌을 찾아가셔서 복음을 선포하실 때 에워싼 많은 군중을 떠나 고기를 잡지 못해 상심한 얼굴로 그물을 씻고있는 어부들을 발견하시고는 측은한 생각이 드셨는지 그 중 한사람을 눈여겨 보시고 그 배에 올라땅에서 조금 떼어 놓게하셨다. 이 말씀의 뜻을,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기 위해서는 세상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맞아 들이기 위한 준비자세인 것이다. 그렇게 땅에서 조금 떼어 놓고 먼저 배에 앉아서 한 일은 군중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말씀마치자 시몬이 감동하는 것을 보시고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치라고 명령하셨다.
베드로가 비록 이 어촌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일지라도 네 생각 네 재주로는 오늘도 빈배로 돌아 올 수 밖에 없는 실패한 하루이지 않았느냐? 네 생각이 아무리 옳아도 주님의 단순한 지혜만 못하다는 것을 우린 볼 수 있다.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치라는 명령에 순종하고 그물을 치고 나니 다른 동료배까지 가라앉을 정도로 나누어 갖는 엄청난 물질적 축복을 받게 되는 찬 배의 모습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럿은 참으로 엄청난 기적이고 초자연적인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시몬 베드로는 이 놀라운 기적을 보며 이 기적을 일으키신 분의 능력이 인간이 성의 차원을 넘어선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리고 이 기적 앞에서『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라는 말로 주님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물고기를 낚시 위해 감동시켰고 물고기를 낚기 위해 땅만 내려다 보며 살던 일개 갈릴리 어부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부르심을 받게 되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첫 제자가 된다. 어린 새가 세상을 향해 비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둥지를 떠나야 하듯이 신앙은 언제나 떠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베드로가 빈 배가 아니었고 가득 채웠더라면 예수님께서도 그 배에 올라가시지 못하셨을 것이고 그분과의 신비한 체험도 맛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이 버렸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예수님이 계셔서 엄청난 축복을 주신 이것이 빈 배 인생의 축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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