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황청 표준교리서편찬위원회에 의해 표준교리서 시안집이 집대성, 전세계 주교 및 주교단의 의견을 수렴중에 있다.
표준교리서편찬위원회는 주교들의 의견을 5월말까지 수합, 수정작업을 거쳐 금년 가을에 개최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8차 정기총회에 최종 시안집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표준교리서 편찬은 1566년 트리에트 공의회 교리서 편찬 이후 4백 20여년만에 시도된 것으로 제2차 바티깐공의회 정신을 올바르게 적용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표준교리서 편찬은 1985년 각국 주교회의 의장이 대표로 참가한 세계주교 대의원회의 임시총회에서 결의 채택,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인준을 받아 편찬위원회를 구성, 착수하였다.
이어 1987년 각국 주교회의 대표들이 참가한 세계주교 대의원회의 제7차 정기총회에서 진행과정이 보고되었으며, 최근 완성된 시안집에 대한 전세계 모든 주교들과 각국 주교단의 의견을 수렴한 후 금년 가을에 열리는 세계주교 대의원회의 제8차 정기총회에 제출하게 돼있다.
이같이 표준교리서 편찬준비는 각국 주교단 대표와 전세계 모든 주교들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수렴하고 있어, 일명 「주교들의 교리서」로도 불릴만 하다. 표준교리서가 주교들에 의해 편찬되는 것은 주교직 가운데 「가르치는 직분」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된 셈이다.
표준교리서 편찬은 제2차 바티깐 공의회 폐막후 20년간의 교회상황을 검거하기 위해 열린 1985년 세계주교 대의원회의 임시총회에서 한국교회를 비롯 전세계각 지역교회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채택했었다.
표준교리서 발간의 필요성은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에 앞서 한국주교단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에 제출한 의견서에 잘 나타나 있다.
한국주교단은 이 의견서에서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한국교회의 모든분야에 적극성과 활력을 주었다』고 전체, 『그러나 전반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수직적 관심보다 인간에 대한 수평적 관심이 고조되었고 교회법을 실천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우려, 이러한 현상을 시정하고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교황청에서 표준교리서를 반포해 달라고 건의하였다.
한국주교단이 구체적으로 지적한 문제점들을 교리의 그릇된 해석(마리아, 천사, 연옥, 군원, 종교자유 등), 윤리문제의 주관적·인본주의적 해석(인구문제, 상황윤리, 애덕과 정의문제, 양심과 법죄와 벌)전례와 성사에 관한 일 남용 등이었다.
표준교리서가 반포되면 표준교리서 자체의 번역출판도 속히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이를 바탕으로 각국 지역교회 실정에 맞는 각종 교리서 편찬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따라서 표준교리서 반포에 앞서 주교회의는 교리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내에 위원회를 구성, 신속한 표준교리서 번역 및 한국교회 표준교리서 편찬작업에 착수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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