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난해 제 44차 세계 성체대회를 계기로 갈라진 형제와의 일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구체화하려고 하고 있는 줄 안다. 현재 그리스도교 일치기도 주간을 설정하였고 우리 한국 교회도 나름대로서의 관심의 일면을 보여 주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 전에 마음속 깊이 잠재하여 있는 개신교에 해한 편협된 생각에서 탈피하려는 우리 스스로의 내적 싸움에서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습관적으로.
개신교에 대해서 배타적이며 멀리하려는 마음, 갈라진 형제들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만 들어도 거부감을 느끼는 좁은 마음 등등은 일치로 가는길에 저해요인의 일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나 갈라진 형제나 모두가 가톨릭을 큰 집으로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면서도, 서로가 이상 야릇한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다.
가톨릭 큰 집으로 자처한다면 교회는 큰집 구실을, 신자들은 큰집 식구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하여 봄직도 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큰집 문턱이 너무 높다는 소리에도 귀를 귀울여 보는 것도 그다지 해롭지 않다고 생각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통점과 공동관심사 등에 대하여 넓은 믿음의 눈과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친교를 이루어 나아가는 것이 일치를 이루고자하는 바티깐공의회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일치기도주간을 일치운동주간으로 발천시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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