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 한국지부가 그동안 운영해온 목표의 성골롬반병원과 성심간호전문대학을 2월 9일로 광주대교구에 이관하고 수녀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는 보도(본보 제1690호11면)가 있었다.
성골롬반병원은 35년전인 1955년 6월 5일 연건평 5백평규모의 3층건물에서 일반 내과와 외과를 갖춘 위원으로 출발. 그동안 목포지역민들에게 인술을 펴오고 있는데 금년1월 현재에는 12개의 진료과목에 2천5백50개의 병상을 보유한 종합 병원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성심간호전문대학은 1967년3월 개교한 이래 매년 1백20여명의 간호사들을 배출해온 지방 명문 전문대학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성골롬반병원과 성심간호전문대학의 오늘이 있기까지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들이 기울인 노력과 열성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것은 수녀회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영리를 생각할 수 없기에 수반되는 많은 재정적 어려움을 쉽게 상상해볼 수 있고 외국인이기에 겪게되는 불편이나 장애요소들이 병원뿐 아니라 학교운영에도 적지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야말로 병원이나 학교 어느 한구석구석에도 수녀들의 일김과 정성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골롬반병원과 성심간호전문대학은 이 수녀회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것이다. 순전히 세속적이고 인간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그처럼 공들여 키우고 가꿔온 병원과 학교를 선뜻 다른 사람에게 내주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병원과 학교를 기꺼이 광주대교구에 넘겨주고 자기네는 보다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새로운 활동을 하겠다고 나섰다.이러한 수녀들의 결단이야말로 참으로 높이 칭찬할만한 일이며 동시에 참으로 수도자들다운 모습을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하고 싶다.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1955년 한국에 진출.현재 목포ㆍ춘천ㆍ제주ㆍ안동ㆍ서울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미아리에서 윤락여성들을 위한 집을. 자양동에서는 근로여성들을 위한 야학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병원과 학교를 광주대교구에 이관하고 난 후 수녀회는 지체장애자들의 교육과 재활사업 및 가정방문을 통해 병자와 소외된 이들을 돕는 사업에 더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는 미혼모와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소와 집을 운영할 계획이며 지체장애자들을 방문해 물리치료와 인간개발을 도와줄 방안도 마련중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의 병원 및 학교운영권 교구 이양을 보면서 교회가、특히 수도회가 가난을 모범으로 사는 모습을 실지로 목격하게돼 여간 마음 든든하지 않다. 또한 우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더욱 긴급하고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찾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새 활동 무대로 향하는 수도자들을 보면서 희망과 자부심도 가지게 된다.
수도자들의 청빈과 시대적요구에 부응하는 가난한 삶을 사는 교회모습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현금에 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귀감적인 모범을 보여주었다. 아무쪼록 수녀회의 새로운 사업들에도 주님의 은총이 풍성히 내리시길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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