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세계나병의 날인 1월 마지막 주일을「구라주일」로 선정하지 만 22년이 된 올해로 구라주일이 없어지게 됐다. 지금까지 교회는 천형이라 불리우는 나병으로 인해 가족ㆍ친지ㆍ이웃으로부터 버림받고 오갈데없는 나환자들을 위해 그동안 수많은 사업과 활동을 통해 나병퇴치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발달하면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장애자가 많아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91년부터는 모든 질환자를 위한 「구환 (求患) 주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같이 장애자에 대한 교회의 높은 관심과 이에 따르는 활동은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구라주일을 아예 없애는 것보다는 그대로 존속시키면서 앞으로도 계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촉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구라주일 선포 이후 나환우 수가 많이 감소됐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3만명이 훨씬넘는 나환우가 자립의 터전을 닦고자 애쓰고 있다는 것을 모른체 해서는 안된다. 또한 이들 정착마을의 자립도는 형편없는 실정이다.
한 인간으로서 사람대접 받으며 살고 싶은 소박한 욕망밖에 없는 이들에게 물적인 후원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절실한 것은 관심이다. 그리고 기도이다. 정상인과 똑 같은 사람으로서 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그래서 항간에는 헌금 없는 구라주일을 그대로 존속 시키자는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지금도 재정적인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나환우들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 조차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비록 구라주일을 없어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적인 물질적인 도움은 물론 관심과 기도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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