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서를 공부하면서 여러 곳에서 어려운 문제들에 부딪치게 된다. 그럴 때면 관련된 서적들을 찾거나 성서를 공부하고 연구하시는 분들께 묻곤 한다.
때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도 모르는 난감한 면도 많다. 나름대로 성서공부를 하지만 대부분 주석위주로 공부하는 방법이 많다. 창세기는 성서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되풀이하게 되고 조금 많이 하면 탈출기 정도까지 항상 겉으로만 맴돌다시피 하여 하느님 말씀의 체계도 잡지 못하고 끝나버리고 또 다시 시작하곤 한다.
가톨릭 통신 성서를 공부하며 찾아서 해야 할 과제물.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할 때 평화방송에서 ‘말씀과 함께 하루를’이라는 종교시간에 창세기 해설을 들었다. 성서에 대해 보다 가깝고 쉽게 이해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성서를 통해 나의 생활을 성서에 반영해 볼 수가 있었다. 방송시간이 좀 이른 탓에 아마 많은 이들이 방송을 청취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게으름을 피우다가 못 듣기 일쑤여서 방송을 듣지 못하는 날엔 괜히 화가 나기도 했다. 열심히 녹음도 했지만 처음부터 차례로 녹음도 되지 않아 방송국에 부탁만 해놓던 중 방송이 끝나고 책으로 엮어져 나온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나뿐만이 아니라 성서를 공부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우리 가톨릭 신자의 부족함 중의 하나가 성서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지적된 바 있다. 책으로 출간되어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도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도 내 선물 「하느님과 함께 걸으며」를 소중히 전해준다. 어느 소설이 이처럼 방대한 내용과 우리의 삶을 연결시키겠는가? 무한히 전해줄 메시지가 많은 창세기 해설서. 단지 학문적, 전문적 가르침의 책이기 보다 우리의 삶과 같이 하고 우리의 생각을 비춰 볼 수 있는 친근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이렇게 책으로까지 엮어지게 되어 우리 모두의 선물이 아닌가싶다. 편협하지 않고 폭넓은 연구와 어렵지 않은 해설내용, 신약과 연결시키는 점은 종전의 해설서들과 다른 점이라 생각이 든다.
“이론과 실제의 바탕 위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반성한 것”이라는 머리말에서 성서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했던 분들께 새로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성서와 가깝게 살 수 있고 모든 일의 근본이고 바탕을 이루는 성서를 가까이 접하게 하고 성서를 공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게 하여주신 책을 쓰신 신부님께 감사드린다. 의례적인 생활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이들, 담장에 개나리꽃 봄을 말해주는 것처럼 가슴에 노란 꽃 달아보며 이 고운 봄날에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본다. 바윗돌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처럼 하느님의 음성은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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