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있을 서울 역촌동 성당의 첫영성체식을 위해 3학년짜리 큰아들 루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마음과 행동이 붕붕 뜨고 덤벙대서 걱정을 했지만 시작과 끝맺음이 좋아서 3시 30분에서 5시 30분에 끝나고 교리를 하루도 지각하지 않고 부지런히 잘 다닌다. 난 무엇보다도 시간을 잘 지키라고 했다.
주의 기도와 사도신경도 중간 중간 빠뜨리며 외던 아들녀석이었는데. 요즘은 교리를 다녀오면 오늘 뭐 배우고 뭐 외웠다며 척척 외곤 한다.
어제의 일기장의 제목은 ‘성경이야기’라고 적혀있었고 아담과 하와의 본죄와 원죄이야기가 적혀 있었으며 결국은 말보다는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끝맺음을 맺어놓았다.
첫영성체 교리가 얼마나 좋고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수녀님을 통해서 듣고는 다니던 피아노 학원도 한 달간 빠지면서까지 교리공부에 열심이다.
벌써 십계명 묵주기도 사도신경 성모송 등등을 다 외워온다. 집이건 장사하는 가게에서건 줄줄 외면 신앙이 없는 고모부와 고모는 십계명 중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라며 열심히 외는 아들아이를 향해 “너 나이답잖게 이상한 소리를 하네”라고 놀린다. 그러면 아들은 “고모부 학교공부도 중요하지만 첫영성체공부도 참 중요한 거예요”라고 한다.
첫영성체 교리공부에 열심인 아들을 위해 어머니로서 끊임없는 기도를 바치리라. 첫영성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나는 훌륭한 성인 성녀들의 발자취를 보며 알았다. 부모들이 끊임없는 기도를 뒤에서 바쳤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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