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의 수경 속에서 주님의 신비스런 섭리를 느끼며 수심의 차에 의해서 형형색색의 어류 그리고 산호의 평야에서 오묘하기만한 주님의 신비를 느낀다.
화염을 방불케 하는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교만이 허용되는 엄격한 중동, 그래선지 온통 공소를 분홍색 열대의 꽃으로 단장해 버리고 폭염이 심하면 심할수록 향내음 물씬 풍기는 한적한 외딴 곳에 공소를 자리하게 하셨다.
병영 생활로부터 불타는 신앙의 은총을 주신 주님은 항상 미흡한 곳으로 인도하사 신앙의 불을 놓게 한다.
일년내내 곱게 단장한 공소의 내외부를 보면서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주님을 느끼며 고요한 사막의 공소에서 주님께 두손모아 기도드린다. 『주님 이곳에서도 무엇인가 주님의 발자취를 남기고 귀국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라며. 8개월은 현장 곳곳으로 인도하시어 복음의 씨았을 뿌리게 하시고 9개월은 좀더 여유있는 곳으로 인도하시어 주보발행으로부터 공소의 전반적인 일들을 맡게 하셨는데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축구부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예절시간과 겹쳐져 고민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매던 어느날 회원들은 나를 이해해 주었다. 이 모든 것들을 주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렸고 샘솟는 힘을 얻어 시간 나는대로 공소에 가서 테이프를 들으며 성가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도할 성가집을 만들고 부회장과 젊은층을 공소로 데리고 와서 성가지도를 했는데 너무나 오랜 성가를 못해 어려움은 있었으나 노력하니 차츰 진보됨을 느끼면서 야근없을 때, 주말과 주일 오전 그리고 예절전 30분간 성가연습을 하다보니 항상 중동 성가가 미흡하다는 약점이 차츰 사라졌다. 해외생활에서 오는 외로움도 어려움도 성가로서 모든 공소의 형제들이 조금 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
성가인지 읽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공소에 이제 아름다운 주님의 찬미가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성탄때 한국인 국민학교 강당에서 외국인 신부님과 미사를 드릴 수 있었고, 매년 3~4명의 영세자를 배축하는 우리 공소가 축복받는 곳이 아닌가 싶다. 버림 받은 땅 중동에서도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느끼며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소리가 아름답게 울려퍼짐을 느끼면서 귀국길에 올랐다.
파도가 치면 밀려오고 밀려가는 우리의 삶, 그리고 현장 속에서 멋지게 파도를 타며 주님을 느낄수 있는 우리 맵스공소의 형제님들이 되시길 기도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열사의 나라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우리 맵스공소 교우들을 위하여 많은 기도를 부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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