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서 루르드의 성모님을 통하여 주신 은총과 사랑의 기적수를 마시고 1일 피정을 하라는 단장의 분분로 6개 본당의 레지오 단원들은 가슴이 설레었을 것이다.
속직히 기적수 보다도 영적인 말씀을 듣고 나 자신이 하느님께도 나아가고 싶은 충동이 더 일었다.
남편에게 다짐을 두고 뜻에서 신천성당에 다니는 한 교우가 장사하는 우리집을 찾아와 피정에 참가하고 싶은 심정을 내비쳤다.
군소리 않고 장사와 잡안일로 하루종일 보내는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피정에 참가하는 것을 만류하는 남편으로 인해 오기가 생겼다.
못가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묵주 기도때마다 성모님께 도움을 청했다. 당일 남편은 시간이 좀 늦었는데 정 가고 싶으면 가라고 했다.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서둘러 성당안에 들어섰을 때 파도같이 일렁이는 듯한 팔동작과 쩌렁쩌렁한 높낮이가 있는 신부님의 음성이 신선한 충격으로 내게 다가왔다.
우리는 삼덕성당 신부님의 인도로 교본 여기저기를 낭독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
최초의 레지오 마리애는 아일랜드에서 1921년 9월 7일 15명이 미라하우스에 모여 빈곤으로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그나라 윤락여성들을 구제하고 그들을 모아 피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신부님은 4천 2백만 우리나라 인구 중에 가톨릭 신자가 2백 30만, 약 6%에 속한다며 영적으로 구원되어야 할 사람은 종파를 초월해 육신의 치명적 타격 받은이, 영적으로 약한(정신 병자까지 포함)가 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느니 교회의 이름으로 가진 것을 나눠주고 좀더 육신의 모범을 보여 주고 성체신심과 양식을 매일 미사, 잦은 영성체(용사의 음식)를 통하여 얻고, 그리하여 용감한 영혼이 되어 그리스도의 제사에 참여하여 다른 이에게 권하라고 하시고, 오늘 우리 사회의 운명은 레지오 단원의 어깨에 있음을 강조하시며 군인다운 용맹한 정신으로 사회에 진출하라고 당부했다.
우리들은 목을 적시는 생명수는 적었지만 마음을 적시는 생명수는 컸음을 절감하며 성체조배후 레지오 선서문 낭독을 끝으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헤아릴 수 없는 좋은 말씀을 들려주신 신부님과 6의 기적수를 보내주셔 우리들의 마음을 적시도록 도와주신 양수산나 수녀님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로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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