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회학자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그 생활하는 형태를 곤충들의 습성에 비유하여 개미의 형태、 거미의 형태、 꿀벌의 형태 등 세가지로 분류한 것을 보았다.
개미는 지하의 견고한 창고 속에 먹이기 될만한 것이 있으면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차곡차곡 부지런히 쌓아둔다. 개미의 부지런함은 정말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 그러나 개미는 쌓아둔 양식을 남에게 절대 나누어 주는 일이 없다고 한다. 만약 약탈자가 생기면 사생결단의 전재이 일어난다고 한다. 거미는 남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거미줄을 처두었다가 거미줄이 있는줄 모르고 지나다가 걸린 먹이를 사정없이 잡아먹는다고 한다. 꿀벌은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옮겨주어 꽃의 씨받이를 도와주며 향기롭고 달콤한 영양가 높은 꿀을 우리들에게 공급한다고 한다. 개미처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으나 재산이나 자본을 독점함으로써 간접적인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근로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마땅할 몫을 나누어 주지 않고 혼자 배불리는 일부 부독덕한 기업주들이나 수많은 땅을 독점함으로써 서민들이 집을 지을수 없게하는 일부 돈많은 사람들、 수십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돈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부과하는 일부 몰염치한 사채업자 등이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거미처럼 생활하는 사람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는 독재자나 남의 재산이나 생명을 훔쳐가는 절도·강도·흉악범·양심을 내어 던진 사람들 등이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꿀벌처럼 새활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거짓말 하지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처음부터 개미나 거미·꿀벌과 같은 형태로 분류되어 생활할수도 있겠으나 개미와 같은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여기에 대한 피해자가 늘어날 것이다. 예를 들면 땅의 크기는 일정한데 열사람이 가져야할 땅을 한 사람이 다 갖는다면 나머지 아홉사람은 소유할 땅을 갖지 못할 것이다. 또 부도덕한 기업주들이 수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이로 인한 피해 근로자들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경우가 점진적으로 누적될 경우 이 사람들의 생활방편이 거미와 같은 새활로 변질할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 우리 주위에서는 무서운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인신매매범들이 연악한 여인들뿐 아니라 건강한 남자들도 납치한다든가 외국에서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자가용 승용차 강도사건、 영업용 택시에 승객을 가장한 여인이 운전사를 유혹하여 절도 행각을 벌인사건、 유괴사건 등등 무서운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같이 거미와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것 같다.
50만원을 받는 봉급자가 16년 8개월동안 1원도 쓰지않고 모아야 1억원이 된다. 1억원 이상되는 고급외제 승용차가 시내를 질주한다. 수백만원이나 된다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 값도 모를 비싼 외제고급침대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올려다라는 전세값 때문에 고민하다가 목매어 자살한 가장이 이땅에、 이 시간에 같이 살고있다. 이러한 사실이 꿀벌들을 거미와 같은 생활로 바꿀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몹시 걱정된다. 몇몇 어린이들이 자기동료의 옷을 벗기고 구타하여 눈위에 버려 죽게한 사건이라든지、 요즘 매일같이 계속되는 방화사건들은 이 사회학자가 분류한 어떤 종류의 공충의 습성에도 맞지 않을것 같다.
뚤벌을 물론 아니고、 개미의 생활도 아니며 거미의 생활도 아니다. 거미도 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나 이 경우는 뚜렷한 목적이 없는것 같다. 만약 어떠한 목적이 있다고 하자、 그러나 그 목적의 상대가 방화피해자가 아닐 경우 이 또한 거미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생활형태의 분류마저 하기 힘든 이러한 범죄는 우리 사회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겠다. 개미들의 부지런함을 우리들은 배워야 한다. 그러나 개미는 나눔의 기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거미의 생활을 하였든지、 아니면 개미들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거미의 생활이 되었든지간에 거미들의 그 장인성을 정당화 할수는 없을 것이다.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기도하는 이름 모를 수 많은 꾸벌들이 있기에 지금 이 시각에도 이 사회는 유지되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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