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사순절이 시작됐다. 2월의 마지막날인 28일 재의 수요일을 깃점으로 시작되는 올해의 사순절은 예년에 비해 커다란 변화 속에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전교지역으로 빈곤한 경제사정 등을 고려、 내려졌던「주일파공 의무와 금육재에 관한 관면」이 취소되고 이번 사순절을 기해 이에관한 교회법을 준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주교단은 지난해 추계주교회의를 기해「주일파공파 금육재 곤면 취소에 즈음한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주일파공의 경우 이번 사순절 제1주일인 3월 4일부터 적용되게 됐다. 그러나 금육재는 사순절기간동안은 관면되지 않고 지켜왔으므로 사순절 이후부터 연중 모든 금요일에는 육식을 금하게 됐다.
참고로 설명을 불인다면 금육제는 만 14세된 때부터 죽을때까지、 금식재는 만 18세된 때부터 만 60세까지 지키도록 되어있다.
올 사순절을 기해 내려진 한국 주교단의 결정은 신자의 의무와 도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분명 적절한 조치라 생각된다. 특히 주님의 날인 주일을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동참하며 거룩하게 지내야한다는 점에서 주일파공도 마땅히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전교지역이라는 입장과 낙후된 경제사정들이 교려돼 66년부터 시작된「주일파공과 금육재판면」은 무려 25년여의 세월동안 지속돼왔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주일파공파 금육재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잘못 이해돼 온 것도 사실이다. 오래 지속되다보니 교육도 소홀해졌고「과면」자체를「허용」으로 받아들인 점도 있다하겠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주일파공과 금육재를 지키는 것은 그리스도의 고통과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고통 속과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사는 하나의 방법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주일파공과 금육재는 새롭게 교육되어야하고 지켜져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그리스도를 따른 희생과 극기는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시작으로 구체화 되어야할 일이다. 사랑
의 행위가 따르지 않는 희생과 극기는 그 빛을 잃기 때문이다.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나눔의 행위가 배제된다면 사순절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의 있을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사순절 담화에서『모든 교회의 구성원은 난민문제에 민감하게 귀기울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올해는 난민들를 우리 공동의 성찰주제로 삼고 전세계에서 점증하고 있는 난민문제에 대해 지원과 협조를 당부한바 있다.
전쟁으로、 기아로、 종교분쟁으로 인한 전세계 난민의 수는 엄청나고 또 계속 늘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난민은 있다. 보트피플、 월남난민이 그들이다. 최근의 전세값·집값폭등은 우리나라의 또다른 난민발생을 예고해 주기도 한다.
이 사순절에 우리 모두 함께 실천해야할 일이있다. 그것은『내가 먼저 집값을 내리고 전세값을 내리자』는 아주 단순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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