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삶을 55년간 살아오면서 40여번 맞이하는 사순절이다. 참으로 부끄럽게도 특별한 일 없이「나 자신만을 바라본」경우가 많았다.
죽을 위험에서 살아만은 사람들에「덤의 삶」이라면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그런데 참으로 우둔한 나는 한두번만이 아니고 일곱번씩이나 죽을 고비에서 교묘히 살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 위험에서 빠져나올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주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통하여 참으로 보잘것 없는 나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네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행에 어떤 이유나 핑계를 대지않고 직적 뛰어들었음으로 하느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고 보람되며 흐뭇했던 때는 생각해보았다. 그때는 있는 그대로 진실과 겸손으로 최선을 다할 때였다. 즉 아들과 남편으로서 아니면 아버지나 가장으로 인정을 받았을 때 등등. 내가 아무리 무능력하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지언정 하느님께선 내가 꼭 필요하시기에 나를 걸작품으로 내셨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못났고 가난하지만 내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되도록 살아야 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하느님의 영광과 다른 형제들의 더 풍족한 삶에 도움이 되도록「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금년 사순절부터 주일 파공과 금육재 관면 취소를 결정한 주교님들의 결의를 기쁜 마음으로 순명하고 이기적인 삶에서 복음적 삶으로, 즉 나 중심의 생활에서 하느님 중심의 생활로, 나만의 삶에서 약자편에 서셨던 예수님의 33년간 지상생활을 본받으며 삶을 살아가리라고 결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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