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마치 자동판매기에 돈을 넣으면 커피잔이 나오듯이 단식과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것이 자동화된 것처럼 보여진다. 물론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본분이라 생각된다.
본래 대자연의 산천초목에 4개월의 엄동설한을 부여하는 것이 돋게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순절은 모든 역경을 감수하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데 있다. 봄이 되어도 새싹이 나지 않는다면 누가 봐도 죽은 나무인데 새마음으로 생생하지 않았다면 신앙이 상았다고 볼 수 없다. 새싹이 해빛을 보고 하늘을 향해 푸르게 자라다면 새마음은 그리스도의 빛을 보고 뜻을 하늘에 두고 살아서 마음이 푸르게 되는 것이다.
40일간 노아홍수에서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따르는 노아가족을 구원하시고 새 세계를 창조하셨고 모세는 40주야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같이 있었으며 훈령과 십계명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을 새로운 민족으로 인도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 속에 악한 습성을 깨끗이 창산하고 새인간으로 탈바꿈을 해야 될 것이고, 성서를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돌판같이 변치않는 본심에 십계명을 되새기고 지킬 결심을 가져야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예수님이 40주야를 단식하고 간고한 사탄의 유혹을 대처하셨듯이 다른 것은 못해도 이것만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
봄이되면 작은 풀씨에서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연하고 이쁜 새싹이 나듯이 우리도 사순절을 통해 겸손과 온유한 마음으로 죄악에 죽고 새인간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해야 될 것이 아닌가? 그렇지 못하면 사순절이 사(死)순절이 될수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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