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는 중학교 3학년이다.
고등학교 입시를 치기전 언니는 보충수업과 밤늦게 공부하다 그만 늦잠을 자서 세수를 먼저 하겠다고 했다.『나도 늦었는데…』하면서 난 질세라 같이 싸웠다.
엄마는『언니는 너보다 학교를 더 일찍 가야 하잖니? 민진아, 네가 양보해』하고 말씀하셨다.
난 너무 화가나서 울음까지 나오려고했다. 그래서 혼도 나고 학교도 지각해 기분이 몹시 나빴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중 하늘이 먹구름에 가려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윽고 차츰 비가 내리더니 집에 도착한 후에는 비가 제법 내렸다.
『언니는 10시에 집에 오는데』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침일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고소했다.
『엄마, 언니 우산가져갔어?』
『아니 밖에 비 많이 오니? 민진아, 언니 우산 좀 가져다 주렴』
9시 20분!
비를 맞으며 뛰어 올 언니가 눈에 선했다. 우산을 펴고 막뛰었다. 저기 언니가 뛰어오고 있었다.
『언니!』
『아, 민진아 난 네가 안 올줄 알았어. 아침일 때문에 오늘 하루 내내 속상했어』
『아니, 내가 잘못 했는 걸』그날 난 언니의 사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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