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국민학교 졸업을 앞둔 우리 성당 6학년 어린이 60여명은 「서로 받아들여라」라는 주제로 1박 2일간 용인 나눔의 집에서 졸업피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출발 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틀간의 피정 중 서로 받아들이라는 하느님 말씀을 잘 배울 수 있도록 기도드렸습니다.
서울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눈쌓인 논밭의 풍경을 보는 사이에 천진암에 도착했습니다. 천진암은 1770년에 신앙이 싹트기 시작한 곳으로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곳의 한국 천주교회를 창립하신 다섯분의 순교자 묘역에서 기도드리면서 다른 신자들도 많이 와서 기도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성직자나 선교사업이 이뤄진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으로 지금은 아무 어려움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순교선조들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래서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차에 올라 묵주기도 1단을 모두 바쳤을때 용인 나눔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짐 정리를 대충 끝내고 강당에 모여 말씀의 전례, 로마서 15장 7절 부터의「서로 받아들이라」는 말씀을 새겨듣고 1박 2일 동안 6년간을 뒤돌아보며 나의 생활을 반성하여 중학교에 가서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사각 맞추기를 했는데 남을 위해 말없이 나의 것을 내주어 남이 잘 되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때의 마음은 내가 잘 되어 갈 때보다 흐뭇했습니다. 그 다음 장님 인도하기에서 장님같이 보지 못하거나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다른 사람에게 못알리기 때문에 외로움이나 절망을 느끼기 쉽지만 그래도 하느님을 굳게 믿고 자신의 몸을 하느님께 맡긴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나갈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수님 생애를 성격퀴즈를 통해 우리들 마음에 새기는 시간에는 예수님께서 33년동안 가난하고 병들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사셨음을 알았고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들을 사랑해 주시고 우리가 잘못한 일도 사랑으로 용서해 주심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으며,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예수님의 아픔을 나눴습니다. 각처마다 우리들 가까이 계시는 주님의 아픔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만남으로 우리들과 함께 해 주셨습니다. 파견미사로 피정을 끝내며 피정 이틀동안「서로 받아들이라」는 하느님 말씀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하느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사랑을 실천하도록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해주시길 기도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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