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서울에서 개막된「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의 보전(JPIC)세계대회」가 세계 1백 24개국에서 1천 2백여 명의 크리스찬들이 참가한 가운데 직행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중심이 되어 펼치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 세계대회는 현대세계가 처한 인류공동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과 이러한 상황하에서 교회가 취해야할 태도모색을 취지로 하고있다.
개신교측이 주최가 된 이 세계대회는 우리 가톨릭교회측에서도 18명의 옵저버들이 참가하고 있는 것을 비롯、정교회ㆍ루터교ㆍ세계 개혁교회 등 종파를 초월、세계의 크리스찬들이 함께 모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겠다.
JPIC 1차 세계대회가 한국의 서울에서 개최된 이유는 2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우선 우리 한반도가 분단이라는 상황 속에서 전쟁과 핵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첫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70년대부터 한국교회가 전개하는 인권 및 민주화 문제에 대한 노력 등에 대한 세계교회의 인식을 들 수가 있다.
이번 JPIC 서울대회는 최근 동구권의 체제변화와 관련、▲보다 공평한 경제체제를 모색하는 등 세계질서의 재편과 제 3세계 문제 ▲인종문제 ▲환경문제 등이 광범위하게 다루어진다고 한다.
사실 경제문제는 오늘날 인간사회가 직면하고있는 각종 문제의 핵이라고까지 지적될 만큼 심각하다. 기아와 질병으로 매일 죽어가는 「인간의 값」은 아닌말로 파리보다 못할 정도까지 곤두박질치고 있고 국가와 국가는 물론 한 국가내에서도 경제질서、균형은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종문제는 또 어떠한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만달라가 석방되면서 다른 국면을 맞이하긴 했지만 아직 세계도처에서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고있는 현실이다.
환경문제는 지구촌의 미래를 가늠할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점을 모아야 할 과제가 아닐수 없다. 이처럼 정의ㆍ평화는 물론 창조질서의 보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겨냥한 JPIC대회에 전교회적、아니 전세계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어야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겠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0년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 『세계평화는 군비경쟁과 지역분쟁 그리고 제민족과 국가들간의 지속적인 불의에 위협을 당하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존중의 결여 자연자원의 피폐、점차 악화되는 생활의 질적인 저하로 세계의 평화가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의식이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해 사회 교리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 문제가 주는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있다. 모처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보전 세계대회」가 대회정신 그대로 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의 보전을 실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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