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가 전국에 79만명이나 되고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와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결핵문제는 언젠가 한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입니다』
지난 2월27일 밤 서울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한국가톨릭결핵사업연합회 정기총회가 끝난후 회장 박병기 신부는 결핵 퇴치문제에 대해 외국원조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우리 스스로 해결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밤 10시가 지나도록 5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에 걸쳐 중점적으로 토의했어야 할 올해 예산안 심의와 사업계획 논의는 단 10분에 그쳤다.
그것은 지금까지 연합회 예산의 80%이상을 도와주던 네델란드 원조기관「세베모」의 원조중단으로 연합회 스스로의 힘으로는 종사자교육을 제외한 어떤 사업도 할 수 없게 됐기때문이다. 사실 3천8백여만원에 이르던 예산이 올해 1천88만원에 불과해 연합회 유지비ㆍ전화료 등을 충당하기도 벅찬 이름뿐인 연합회로 남게된 것이다.
연합회 회장 박신부는 그동안 대한결핵협회ㆍ결핵연구원ㆍ보사부 등 관계요로를 찾아다니며 외원중단에 따른 전국 가톨릭계 결핵환자 시설들의 어려움을 호소해왔으나 냉대만 받았을뿐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채 이번 총회를 열었다. AIDSㆍ마약ㆍ농약ㆍ산업재해ㆍ공해문제 등 불거진 문제들의 해결에 급급한 우리나라 보사행정의 한계를 실감했을뿐이라고 털어놨다.
환경、특히「전쟁병」이라고 하는 결핵. 제2차대전 직후 결핵이 만연했던 독일이 『국민들이 건강해야 패전국 독일을 부흥시킬수 있다』는 판단아래 외국원조를 받아 전국가적인 결핵퇴치운동으로 단번에 결핵을 몰아냈던 예를 들려준 박신부는 6ㆍ25이후 전국적으로 열올리던 크리스마스 씰 판매가 지금은 시들해진 점을 지적하며 당국이나 국민들의 결핵에 관한 무관심을 안타까워 했다.
특히 이날『한 외국원조기관이 한국은 결핵퇴치에 관한 국가적정책이 없는 점을 들어 원조를 중단했다』는 박신부의 얘기는 우리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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