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자꾸만 시끄러워져간다. 연일 계속되는 방화사건, 훤한 대낮에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강도사건, 특히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어린 꼬마의 돈을 뺏고는 개천에 생매장시킨 사건은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한다.
인신매매사건으로 사회를, 우리들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일들이 벌어진 것도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닌데도 이젠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까지도 병든 사회의 나쁜 물들이 퍼져 나가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가슴뿌듯하게 자랑하던 우리들이 어른이 누군지도 모르고 말과 행동에 있어서 조심성을 잃은지 오래다. 편리위주로만 변화돼가는 사회물결 흐름에 발 맞추어 살아가기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어른공경」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도 없고 이웃을 자기와 같은 입장에서만 받아들이려고 하고있다.
그러나 분명 우리에겐 어른이 있고 친구ㆍ동료사이에도 최소한 지켜야 할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세상의 변화이다. 지금과 같은 사회악으로 가득찬 나쁜 물들이 넘치는 사회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편하고 안심하면서 웃으면서 사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믿고 따르는 우리 신자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남들이 하기 싫은 일도 먼저하고,귀찮아서 버리는 것도 신자들이 찾아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제 사순절이 시작됐다.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까지 죽음을 받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조용히 되새기면서 차분하고 의미있는 사순절을 보낼때 살기좋은 사회변화에 조그만한 도움을 줄수 있을것이다.
눈에 보이는 허황된 희생봉사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보이지 않는 참된 희생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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