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 뱃속에서
생명의 씨앗이 되었을 때부터
엄마는 내게
감사와 사랑의 노래로
그 분을
알게 해주셨어요.
내가
요르단강 속살 같은
머물고 싶었던 평화
그 요람을 나와
빛과 어둠을 나누면서 부터
엄마는 내게
십자가의 그림자 되어
그 분을
느끼게 해주셨어요.
내가 물로 세례를 받아
말씀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풀꽃처럼 홀로 서면서부터
엄마는 내게
기도라는 길을 걸으며
그 분을
만나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오늘
빵과 포도주가 거룩한
살과 피로 변하고
은총이 햇살처럼 내리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통해
나는 비로소 내 안에
그분을
모실 수 있게 되었어요.
잃었던 평화를 다시
찾게 되었어요.
가난한 마음으로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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