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한 기회에、지난 2월 사제 서품을 받은 젊은 신부님과 함께 한 수녀원내의 노수녀님들이 생활하시는 곳을 방문하게 됐다.
우리가 찾아간 때가 마침 점심식사후 휴식시간이어서 기동할 수 있는 대부분의 수녀님들이 휴게실에 모여 있었다.
공동기도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는 그 방에서 열명쯤되는 할머니 수녀님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의 방문에 일순 당황해 하면서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방문객중 한 사람이 사제라는것을 알고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보고 말씀을 잘 듣기위해 방 한가운데 가장 좋은 자리를 내어주었다.
한평생 주님을 위해 봉사의 삶을 살아왔고 주님을 위해 살려고만 노력하신 할머니 수녀님들이 젊은 사제 한 분을 중앙에 모셔놓고 다시 이야기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신부님의 성함은?』『신부님이 사제서품을 받게 된 동기는 ?』등등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던 할머니 수녀님들이 휴식시간이지나 오침시간이 된 것도 아랑곳하지않고 「참된 수도자의 삶」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야기 도중 깜박깜박 조는 수녀님이 있는가 하면「귀가 어두워 잘 들리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수녀님들도 있었다.
『신부님、저희들은 평생을 예수님만 사랑하면서 살아왔어요. 하지만 아직도 그분을 가슴에 뫼시지 못했어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더 잘 따르며 여생을 보낼 수 있겠습니까』
『성인ㆍ성녀들의 삶을 본받아 하나씩 하나씩 닮아가려고 노력했는데 그분들의 발끝도 따라가기 전에 벌써 이렇게 늙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을 가슴속에 모시기 위해 삶을 송두리째 바치며 살다가 황혼을 맞이한 할머니 수녀님들. 그러나 거기 모인 모든 할머니 수녀님들의 표정과 말씀에서、그분들 안에 이미 예수님이 머무르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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