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단 회의를 마치고 단원들과 함께 한바탕 축구시합을 하고 나면 몸에서는 후끈후끈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가슴은 얼음물로 씻어낸듯 후련하다. 열기감도는 운동장에 남아 하늘을 우러러보니 건너편 우리 성당 십자가 위로 하얀 구름이 걸려있고 성모님 모습은 늘 자애롭다. 정말 많은 은총속에 지내온 나의 복사단 생활이 그립다. 이제는 후배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세례ㆍ견진ㆍ흔배성사…. 그리고 어느새 나의 수첩에는 대자들의 본명축일이 줄줄이 적혀있다.
수녀님ㆍ신부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비오고 바람불던 날의 새벽미사 길이 더욱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이 모든 추억들을 은총으로 생각한다.
이 은총들이 앞으로 나의 삶의 꿈을 실현하는데 등불이 되고 닻이되고 키가 되리라 굳게 믿는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랑의 선물을 나는 믿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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