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지문(指紋)이 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는게 지문이다. 혹자는 인간과 짐승을 구별하는 확실한 징표로 지문을 들기도 한다. 인간의 다양한 생김새만큼 지문은 사람마다 모두 그 모양이 다르다. 둥근 모양、길쭉한 모양、넓적한 모양등등. 지문의 샘김새는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같지가 않다. 결국 사람의 수와 지문의 수는 같다는 얘기가 된다. ▼스스로 유일한 존재임을 확인케 해주는 지문은 예나 지금이나 유용하게 쓰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문은 범죄수사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그 때문에 지문은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첨단 과학기재가 등장한 오늘에까지도 지문은 모든 범죄수사에 기초를 이루는 자료가 된다. 그렇다고 지문이 범죄수사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여행자들에게 지문 날인은 가장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그런데 그 지문날인으로 가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할머니 가운데 지문이 증발해버린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지문증발은 손에 물마를 날없이 평생을 일속에 묻혀 살아온 삶의 흔적일 것이다. 융통성 없는 구비서류 조건의 위력 앞에 한때는 발가락 지문을 찍은 것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그래도 그 경우는 유쾌한 얘기에 속한다. 어쨌든 그 할머니는 효도여행을 하는 행운(?)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문을 얘기할 때 우리에겐 목에 걸린 가시처럼 따라다니는 아픔이 있다. 재일동포 지문날인이 그것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에게 일본이 강요하고 있는 지문 날인은 그들의 파렴치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예가 아닐수 없다. 마땅히 사죄하고 정중히 대접해야할 재일동포들에게 지문날인이라니 그야말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최근 한 · 일간의 현안문제로 다시 떠오른 재일동포 3세의 법적 지위문제는 더더욱 심사를 뒤틀리게 한다. 도대체 누가 누구의 법적 지위를 논하고 있단말인가. 우리정부는 일본을 향해 어쩌다 높힌 목소리도 번번히 죽이고 말았던 과거의 나약한 자세를 또다시 보여줄 것인가 궁금하다. 양심과 정직을 대표적 국민성으로 자랑하는 일본이야말로 그 양심과 정직을 국제사회에다 내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양심이자 정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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