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교회의 가장 큰 존립이유는 선교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인류 구속사업을 완성하신 후 승천하시면서『너희는 가서 온 천하에 복음을 전하라』고 당부하셨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부여된 지상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자 임무임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선교사명은 이같이 중대한 명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종합적, 체계적 선교정책이 시급하다는 지난호 가톨릭신문의 보도는 교회의 선교사명에 대한 일대 의식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신자는 7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증가、인구대비 신자비율인 복음화율이 6%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82년을 정점으로 새 영세자 비율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제기된지 오래이다.
물론 전년도 대비 영세자 비율은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그렇다고 영세자 실수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 신자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영세율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는 영세자 실수에서도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선교정책 부재에 따른 허점이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톨릭에 비해 선교역사가 반밖에 되지않는 개신교가 한국에서 복음화율은 3배 이상이나 되고있다. 이에 대한 요인 분석조차 우리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니라 종합적, 체계적인 선교정책 기구가 없기 때문이다.
때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부터라도 각 교구청에 선교정책을 전담할「선교국」설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금까지 우리의 선교는 본당 차원에서만 이뤄져왔을 뿐 이를 교구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은 전무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교구의 사정에 따라 선교국 설치가 일시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것이다. 우선 가능한 교구부터 선교국 설치에 대한 연구, 검토 작업이 선행되었으면 한다. 독립적인 선교국 설치가 어렵다면 기존의 사목국, 홍보국, 교육국 등의 부서에 이를 편입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국내 선교에 자족하지않고 외방선교에까지 나선지도 이미 오래 되었다.온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그리스도의 당부를 실천에 옮기고 있으면서 선교문제를 연구하는 선교문제 역구소、선교정책을 수립하는 선교국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수년전 교황청의 지시에 따라 한국주교회의에 선교위원회가 설치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선교위원회는 교구선교위원회(선교국)가 없기 때문에 그 기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인 선교정책 수립을 위한 기구설치에 결단을 내려야할 싯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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