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5일자 가톨릭신문에서「가톨릭 복음 성가집」이 새로 발간된다고 한다.
한편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과거의 나 같은 실수를 거듭 범하지나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서게 된다.
6년전까지는 성가집을 두 개 사용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다가 2백주년 기념사업중의 하나로 새 성가집을 발간하여 오늘까지 사용하고 있으나 새 성가집은 형언 할 수 없는 결함 있으므로 불편한 것임은 자타가 공인 하는 바이다. 이 성가집의 잘못은 편집자와 발행자도 인정했다고 한다. 가톨릭신문(1985년11이월3일자)에서 이종철 신부는 출판법의 상식과 성음학의 조예가 깊은 분으로서 상기 성가집의 부정과 오류를 신랄하게 지적했었다. 당연히 정정하고 보상해야 할 것으로 공감했으나 잘못했다는 일언반구도 없이 왜곡된(이종철 신부는 「도용」이라고 표현했음) 성가집만 수년간 기백만부나 되는 많은 수량을 보급하였다. 신자들이 부정와 오류에 침묵을 지켜 온 것은 관용이었으며 교회의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성음악에 조예가 깊은 이종철 신부가 지적한 대로 많은 성가들이 부자연스럽게 편곡되고 가사가 수정되는 등 전례상의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왜곡된 성가들을 신자들에게 불리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주 불리우는 성가들을 선별、원형대로 환원、별책으로 인쇄하여 부르게 한 적이 있다.
물론 이 별책은 자비로 인쇄 제본하여 비매품으로 보급하였다.
신자들 중에는 다른 본당이나 신자들의 모임에 가면 가사와 곡이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새 성가집의 맹점을 말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생각과 판단이 일방적인 것이 아님은 성가 자체에서 발견 할 수 있을뿐 아니라 모교구에서는 새 성가집 사용을 전면 거부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다른 본당에 이동되어 온 후로 원형 환원 인쇄를 할 수 없음은 신자들이 이미 성가집을 다 구입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편곡된 성가들을 부를 때 마다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므로 또 다른 성가집이 나온다기에 제안을 하는 것이다. 기왕 실수한 것을 들추자는 말이 아니다. 이전의「 가톨릭 성가집」과「공통체 성가집」의 주인들에게 정의로운 보상을 해주자는 주장도 아니다. 주인들이 침묵을 지키는데 삼자가 나설 필요는 없지 않는가? 문제는 전례상의 문제이다. 두 성가집들의 성가들을 수정하고 편곡한 것을 원형환원하여 새로 나오는 성가들과 합본 발간하여 단행본으로 해 주면 우리 신자들에게 편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교회안에서 여러 성가집들의 주인들이 한자리 모여 대화하고 절충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의 교회안에 성가집들이 여러개인데다가 같은 성가의 가사도 다르고 곡도 다른 성가들이 난발 하여 혼란을 가져 올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를 사랑하는 신자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이상과 같은 제안이 많은 신자들의 뜻임을 이해하고 이행하여 줄것을 애원한다. 만일의 경우 이전의「가톨릭 성가집」과 「공동체 성가집」의 성가들만이라도 원형대로 합본 발행하는 것이 신자들에게 유익하다고 본다. 신자들이 오랫동안 즐겨 불러 오던 성가들을 원형대로 발간하여 사용하는 것이 전례정신이나 교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것이 위법이고 하는 측이 있다면 교회본부에 문의 할수도 있을 것이다.
정의를 앞장서서 지켜야 할 교회、그리고 신자들의 편의 제공을 서슴없이 알선해야 할 교회이기에 위에서 말한 불편함이 많은 신자들의 공감이란 전제 아래 이 같은 제안을 해본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대책모임이라도 조직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교회어른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자제하여 오다가 다른 새 성가집이 발간된다는 소식이 있었기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가집이 너무나 잘못된 점을 들추면서 원형환원 단행본 성가집을 편집해 달라는 부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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