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회색의 지겨운 봄이 내리고 있다.
마당의 웃음을 잃어버린 연산흥,
나의 아까운 아들과 딸들이
부르심이 없는데도
너도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저 매력없는 봄을 따라
자꾸만 떠나고 있다.
정치가들이 구역질이 나고
입시제도가 마음에 안들어서
하필이면
불쏘시개가 되어
영원한 잠을 청하려는가?
그대들은
뒤에 남은 엄마의 눈시울을
잠시나마
생각해 보았느뇨?
그대의 이 세상 잉태가
그대 의사와는 상관이 없듯
그대의 몸 또한
그대 전유물이 아니질 않는가?!
봄은 갔다
시들한 나무위에 앉은
주인잃은 연꼬랑지처럼
꺼-이 꺼-이 목을 놓고 싶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은
나의 두려운 이 침묵…
그래도
젊음은 거리를 메우고
무엇인가를 마냥 외쳐 댄다.
성모 마리아여!
이제와 우리 죽을때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시며
이 모두를
용서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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