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문병을 하려고 인천 근교의 어느 병원엘 갔다.
4층에 들어서자 금방 산부인과 병동임을 알수 있었다. 애기를 분만한 대부분의 산모들이 복대를 감고 침대에 누워 있거나, 한 손으로 링겔 병을 높이 치켜들고 복도를 오가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복대를 한 여인들은 지독한 진통을 피하기 위하여 제왕절개수술을 선택하였던 산모들이었고 미리 출산의 일시까지 의사와 상의해서 분만을 한 사람들이었다.
초근에는 제왕절개수술을 한 여자가 다시 애기를 가진후 흉터가 없는 곳을 골라 또 칼을 대기 때문에 3회의 수술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남자가 여인들의 처절하리만큼 심한 진통을 얼마나 안다고 이런 말을 하느냐고 하겠지만 요즈음의 어머니들은 너무나도 쉽게 자식을 가지고 놓으려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기 백만원의 입원비가 들고 커다란 흉터가 남기도 하지만, 제왕절개수술로 무통분만하여 쉽게 자녀를 낳는것보다 엄청난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자식에 대한 무한한, 그리고 숭고한 사랑이 싹트고 죽느냐 사느냐의 극심한 통증끝에 태어난 내 분신인 자식이 그래서 귀하고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아닐지…
『…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 고생하지 않고는 애기를 낳지 못하리라…』하신 야훼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염려와 함께 고통없이 쉽게 자녀를 가지려는 풍조가 탐탁하게 여겨지지않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