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지순례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나는 지난 6월 6일 아침일찍 우리 소화성당에서 마련한 7대의 관광버스를 나누어 타고 전라도 지역의 새로 조성된 성지인 천호 순교 성인들의 무덤과 전주 누갈다 묘지로 향했다.
11시쯤에 천호성지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는 1866년(고종 3년) 병인학해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여섯 성인중에 이명서 베드로 외 3분,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아우구스띠노) 그리고 1868년 여산에서 순교한 열 분의 무명 순교자들이 묻혀 계시고 이외에 1868년 여산에서 순교한 수많은 분들이 공적을 숨긴 채 묻혀 계신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미사를 드렸는데 평소 성당에서 드리는 미사와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점심을 먹고난후 우리는 전주 숲정이와 전동성당을 잠깐씩 들린후 전주 누갈다 묘지로 갔다.
차에서 내려 산꼭대기로 올라갔는데 연로하신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올라가시는 모습들은 나에게 그분들도 성인들의 삶을 본받으려는 의지가 굳세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이순이(누갈다) 유중철(요한) 부부는 1979년 동정부부로 결혼하여 서로 격려하며 끊임없는 극기와 인내로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순교하기까지 4년동안이나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같은 결혼생활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우리는 신부님 주관으로 기도를 바치고 하산하여 대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차를 타고 오면서 나도 앞으로는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아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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