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우리는 주의 사랑을…』
반기도의 모임때나 같은 형태의 모임을 가질 때마다 나는 언제나 성가를 크게 부르곤 한다. 그 이유는 성가를 부를때는 나의 복잡한 생각과 그 모든 잡념들이 저멀리 사라지고 오로지 주님만 사모하게 되며 주님을 입으로 크게 부를 수 있다는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의 수줍음 때문인데 이것은 신앙생활과 매우 관련되는 부분이라 볼수 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하여 우리 신자들은 성령에 임하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신자들은 자유기도를 많이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가를 부를 때 만큼은 열심히 부른다. 성가는 기도의 한 부분이다.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부르고 있노라면 절로 힘이나서 평소에 잘 나오지 않던 목소리도 잘 나오게 되며 정말로 이 아름다운 멜로디는 곧 하느님의 소리라 표현하고싶다.
또한 성가를 부를때는 모든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오직 주님만 위해 살고픈 것이다.
집에서 성가테잎을 조용히 틀어놓고 그야말로 성모님의 모습과 같은 표정을 짓고 성가를 부르고 있으면 아이들은 『우리보고 매일 공부해라! 공부해라! 소리만 치던 우리 엄마가 저런 면도 있구나』하는 얼굴을 하면서 나를 한참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늦게나마 나의 성격에 대한 비판과 함께 깨달음을 갖게된다.
정말 애들한테 공부! 공부! 일방적인 요구만 해왔지 정작 하느님의 사랑의 말씀을 몸소 실천도 못했던 나자신이 죄스럽고 부끄럽게 생각된다. 이제부터라도 진정 엄마로서 자식들에게 온유하고 따스한 손길로 대해줘야겠다.
또한 아이들의 희망사항이 무엇인지 잘 살피어 성모님께서 예수님께 대해주신것처럼 포근히 늘 감싸주는 엄마가 되겠다. 내 안에 있는 모든 세속적인 생각과 행동을 떨쳐버리고 정녕 성모님의 모습을 닮을 수 있는 그런 인자한 엄마가 된다면 영원한 천상의 어머니, 성모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리고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내는 습관을 기르는 그러한 신앙인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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