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 죽임의 늪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모두 집단 분열증에 걸려 의식과 무의식이, 이성과 감정이 찢어지고 있다. 혼란한 세기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우리 삶이 위기에 처해 있고, 불만족스럽다는 것이다. 마음 속에서 갈망하는것은 이게 아닌데 하고 감을 잡으면서도 할 수 없이 살아간다.
내부의 갈증과 외부의 틀이 맞지 않아 자기소외가 심각하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행동과 현실이 따르지 못한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하고 나라고 해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고요한 절망으로, 그러나 불안하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닌데···하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과 생활방식 그리고 체제에 대해서 의문을 던진다. 꼭 이렇게만 살아야 하나 하고 문제삼는다. 막상 별 수가 없다. 이러한 불안이 가중되면 무기력, 무감동, 무의욕증에 빠진다. 여기에 심리적 돌파의 메카니즘이 나온다. 먹고, 마시고, 싸고, 소비하고, 놀면서 불안으로부터 돌파를 시도하지만, 제자리에서 헛돌고 만다.
우리는 어디에서 생생한 삶을 찾을 수 있을까? 아름다움, 감동, 뿌듯한 느낌, 감미로움, 넘치는 기쁨, 전율과 떨림, 황홀한 접촉 등을 생의 한복판에서 체험할 수 있을까? 물과 바람 소위 풍수,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성령처럼 갇혀있지 않고 물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게 흐르면서 참으로 살아있는 삶으로 현장에서 투신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생명이다. 생명의 가치이다.
생명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의 전환을 요구한다. 전체 생명을 다시 찾고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이다. 생명을 가두고 죽이는 것과 투쟁하면서 생명운동을 일으킨다면 우리의 문제는 해결할수 있다고 본다.
무엇이 생명인가? 살아있는 모든 것이다. 나무 강 땅 하늘 바람 물 지구 문화 무기물 유기물 사람 등 모두다 생명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순환한다. 서로 관계한다. 생명을 살리는 것이 시대의 비전이요, 희망이다. 푸른평화운동은 바로 생명을 살리는 생활운동이다. 이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